개관 9주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올해 방문객 3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연간 방문객 300만 명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ACC의 지난 9년간 누적 방문객이 1837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50만 명을 넘어섰고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객은 271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수만 놓고 볼 때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서울 예술의전당에 버금가는 문화시설이 된 것이다.
어려운 연구 주제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전시 연출 방법과 체험형 예술 작품이 대중성을 끌어내 관객 동원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열려 올해까지 이어진 ‘디어 바바뇨냐: 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20만6532명)와 ‘이음지음’(20만939명)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각각 관람객 수 20만 명을 넘겼다. 지난해 운영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원초적 비디오 본색’ 등도 관객 수 10만~18만 명대를 기록해 ACC가 있는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찾는 문화시설로 이름을 알렸다.
ACC는 문화예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연구 및 실험 등 새로운 시도로 문화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대중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관 이후 9년간 총 1910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중 66%인 1255건을 자체 창·제작했다. ACC가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ACC 미래상’의 김아영 작가는 게임 엔진 기반 컴퓨터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라는 대형 전시를 선보이며 ACC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위상을 높였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9주년을 맞은 ACC는 세계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 선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더 가까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