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6일 삼성전기에 대해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창민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삼성전기의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인데, 이는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Murata)의 15.9배와 타이요 유덴(Taiyo Yuden)의 13.3배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17년 이후 1.3배가 바닥이었다"며 "하지만 내년 예상 PBR은 현재 1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의 매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로의 수요가 최근 부진한 점을 감안해도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내년에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본격적인 확대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스마트폰 대당 탑재량 증가와 서버·데이터센터·AI PC로의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IT로의 판매량 확대와 제품 믹스(Mix)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대감은 낮지만 중국 내수 회복 시 중국발 수요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와 47% 증가한 2조4000억원, 162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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