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객들이 차량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승 기회'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연말까지 판매고를 끌어올려 실적과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차를 출시한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고객 대상으로 한 시승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차량 알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GM은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강남에서 자사 브랜드 여러 차종을 만나 볼 수 있는 'KGM 서울 팝업 시승센터'를 운영한다. 시승 가능 차량은 △액티언 △토레스 △토레스 EVX △렉스턴 4종으로 신차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하게 체험 가능하다.
방문 고객은 전문 스페셜리스트의 상세한 차량 설명과 함께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다.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옵션도 준비돼 있다.
KGM은 지난 3월 광역 서비스 센터 내 시승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6월에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EC)'를 개관하는 등 소비자 시승 체험 기회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차량을 단순 시승해보는 장소 이상을 지향한다. 잠재 고객이 KGM 브랜드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종합 허브를 목표로 시승·상담·차량 인도부터 콘셉트카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도 다음달 21일까지 전국 시승장에서 '그랑 콜레오스' 고객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승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 중 선택해 진행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또는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르노코리아는 12월14일 르노 성수에서 진행되는 ‘그랑 콜레오스 앰버서더 데이’에 이벤트 참여 고객을 초대한다. 이번 행사는 그랑 콜레오스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오상욱 선수가 참석하며 초청 고객들을 위한 오상욱 앰버서더 토크, 싸인회,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될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는 연말을 맞아 특별한 시승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화·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시티 나이트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객이 해당 프로그램 사전 신청시 약 한 시간 30분 동안 르노 성수에서 북악 스카이웨이 전망대를 왕복 주행하며 서울의 야경과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만2115대를 판매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6361대 판매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각종 첨단 안전, 편의 기본 사양과 국산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탑재해 출고 두 달 만인 지난달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점유율 30.7%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시승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차 구매를 계획한다면 시승은 '필수 코스'로 자리잡는 분위기. 고객 입장에선 시승 체험을 통해 △주행 테스트 △차량 크기 △편의 사양 등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시승 기회 제공을 통해 고객과 깊숙이 소통하면서 자사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만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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