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물은 연간 105억6000만㎥으로 추산된다. 2021년 이용량과 비교하면 10억4000만㎥(10.9%) 증가한 수치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누수 감소 정책에 따라 일상 생활에 쓰이는 물은 2021년 대비 0.6억㎥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신산업 발달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산업 분야에 필요한 물은 11억㎥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활과 공업에 쓰이는 물은 대부분 댐과 하천을 통해 공급되지만, 추가 공급을 조달할 여유량이 많지는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이상 기후로 인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기존 공급 능력까지 저하되고 있다. 미래 물 수요량과 현재 한국의 물공급 체계 기반을 고려하면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경우 연간 7억4500만㎥의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할 전망이다.
이번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의 이·치수 목표 연도는 2030년이다. 정부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 등 5대 권역별로 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수 관리계획은 물수급 분석을 통해 물 부족 지역을 평가하고, 물 부족량 해결을 위한 수자원의 배분·공급·관리계획을 수립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이수관리계획에 따라 기존 취수장 등 수자원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수담수화, 하수재이용, 저하수 저류지 건설, 신규수원 발굴 등 대체수자원 확보와 신규댐 건설도 검토한다.
치수 관리계획은 홍수량 산정을 통해 홍수관리 취약구역을 파악하고, 유역홍수 분담량을 결정해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이다. 하천을 정비하고 저수지 수문설치, 천변저류지 등 다양한 대안을 담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시대를 맞아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여느때보다 높다”며 “특히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수자원관리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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