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통보는 전날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7일 연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매년 12월 초 사장단·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보다 1주 정도 빠른 11월 말 인사가 단행됐다. 올해도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인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은 최근의 '위기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칼바람이 불 가능성이 커 보인다. DS부문의 올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2조2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조3845억원을 달성한 SK하이닉스에 밀렸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사상 처음 SK하이닉스에 밀려날 것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선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의 사업부 인사에 시선이 쏠린다.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의 '투톱' 체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호 부회장이 맡는 사업지원TF 역할 변화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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