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경영분쟁에 '중립 선언'…소액주주가 향방 가른다

입력 2024-11-26 18:13  

이 기사는 11월 26일 18: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26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안건에 중립을 선언했다. 6%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이 한 발 빼는 결정을 내리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6.04%를 보유하고 있다.

중립 행사는 다른 주주들의 찬성, 반대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출석 주주로는 인정된다. 이번 안건은 투자를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수책위로 결정을 넘겨 이뤄졌다.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부담스러워 이러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모녀 측 안건에 손을 들어줬지만 결과적으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승리했다.

이 정관 변경안은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요청해 소집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형제 측 인사가 선임되면서 양측 이사 수는 5대 4로 형제 측이 유리해졌다. 3자 연합은 정관 변경과 추가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를 6대 5로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앞으로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분쟁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소액주주 보유 지분은 9월 말 기준 23.25%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정관 변경안에 반대를 권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등이 반대를 권고했다.

3자 연합 지분이 크게 앞서지만 주총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3자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3분기 말 기준 44.97%로 장·차남 측(25.62%)을 19.35%포인트 웃돈다. 정관 변경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양 측 모두 추가로 표를 확보해야 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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