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정부 의료보험서 비만치료 비용 지불"

입력 2024-11-26 21:13   수정 2024-11-26 21:1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체중감량 약물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규정을 제안했다. 이는 미국에서만 약 740만명 가까운 비만인들에게 비만 치료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차기 정부에는 새로운 의료비 부담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 날 약 340만명의 노인 미국인과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가입한 400만명의 빈곤층 성인에게 체중 감량 치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서도 노보노르디스크의 오젬픽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약물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조치로 한 달에 1,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체중감량약물에 대한 자기부담 비용이 최대 95%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제안은 제약회사들과 가격 협상을 통해 해당 약물의 비용을 낮추는 프로그램과 동시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5,200만 명의 노인 미국인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메디케어는 위고비와 젭바운드 같은 관련 약물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메디케이드의 경우 13개주에서만 체중감량약물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

이 조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르디스크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고 있는 비만 주사약물 시장은 2030년까지 1,3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두 회사 모두 의료 보험 보장 대상에 포함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노보 주가는 코펜하겐 증시에서 3.4%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 상승했다. 일라이일리는 올들어 30% 상승했다.

이 제안은 공식적인 규칙 제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차기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기업과 개인에 대한 감세를 내세우고 있어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복지 분야등에서 연방 지출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미의회예산국의 분석에 따르면, 비만치료약물에 대한 메디케어 보장을 확대하는데 9년간 3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예산국은 그러나 노보의 위고비,오젬픽 및 리벨서스의 활성 성분인 세마클루타이드가 2025년 물가 상승 억제법에 따른 정부가격협상에 포함돼 비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보와 릴리는 보험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 이상의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3월에 주요 건강보험사는 심장병이 있는 일부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노보의 위고비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해 약물 접근성을 확대했다.

릴리는 8월에 저렴한 일회용 젭바운드 바이알을 출시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약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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