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 푹 빠졌다더니…'얼죽신' 잡으려고 5만명 넘게 몰린 동네

입력 2024-11-27 06:30   수정 2024-11-27 08:31


서울 비강남권 청약에 이틀간 5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청약자들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분양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과 서울에선 공급이 제한된다는 점이 청약 흥행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 5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만9404명이 몰려 평균 340.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로 1가구 모집에 1440명이 몰려 14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 59㎡B 500.17대1(6가구 모집에 3001명) △전용 51㎡A 294.11(28가구 모집에 8235명) △전용 51㎡B 175.23대 1(22가구 모집에 3855명) 등 순이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양호한 성적이 나왔다. 54가구 모집에 1만455명이 접수해 200대 1에 가까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은 면적이 위주인 데다 분양가마저 높아(전용 51㎡ 최고 10억8450만원, 전용 59㎡ 최고 14억4230만원)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영등포구에서 귀한 신축 아파트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역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414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 2만112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4.94대 1이다.

평균 경쟁률은 양호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입별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갈렸다. 전용 59㎡A가 19가구 모집에 4054명이 몰려 213.3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2㎡A·B·C 전용 △74㎡A·B·C 전용 △84㎡A·B·C·D·E·F △전용 91㎡A·B·C 등 타입에선 한 자릿수에서 두자릿수의 양호한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다만 전용 112㎡부터는 일부 미달 타입이 나오기 시작해 △전용 143㎡ △전용 145㎡ △전용 159㎡ △전용 161㎡ △전용 170㎡ 등의 타입은 청약으로 나온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 흐름은 특별공급에서도 확인됐다. 490가구 모집에 7388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1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와 전용 84㎡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면적대에는 청약 통장이 몰렸지만 비교적 면적대가 큰 타입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영향이다. 전용 112㎡ 최고 분양가는 18억4700만원이다. 전용 130㎡ 분양가는 18억8700만원(최고가), 전용 143㎡ 29억1100만원(최고가) 등이고, 전용 244㎡의 경우 48억180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50대 청약자는 "전용 91㎡까지는 어떻게든 청약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보다 더 큰 면적대는 힘들 것 같다"며 "상품이 괜찮게 나오고 아이파크몰이 들어서는 등 환경도 좋지만 노원구 치고는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높은 가격에도 이틀간 이들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청약자는 5만8376명에 달한다.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데 대해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강남권이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못해 부담되는 가격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고 서울의 경우 향후에도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점, 각 단지의 상품성, 아파트가 들어설 입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양호한 청약성적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원 아이파크는 다음달 4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16~19일 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 10%를 2회에 나눠 내고 중도금 60%, 잔금 30% 조건이다. 전매제한은 1년이고 실거주 의무와 재당첨 제한은 없다.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는 다음달 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일은 16~18일이다. 계약금 10%를 1차와 2차에 나눠서 내고 중도금 60%, 잔금 30% 조건이다. 전매제한은 1년이며, 재당첨 제한 및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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