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이 최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10대 여성의 출산을 대학 특별전형으로 연계하자는 발언과 함께, 공부를 못하는 학생과 성매매 여성을 빗댄 발언까지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발언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상태다.
손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 한 종교시설에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농담 삼아 말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다. 대학 입시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히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을 향해 "대한민국이 유지되려면 애를 낳는 것이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 생각을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손 회장은 공부를 못 했던 한 제자를 언급하며 해당 학생을 성매매 여성과 빗댄 발언도 했다. 손 회장은 "과거 과외 학생에게 '너 이렇게 살면 ○○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너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강연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메가스터디 불매를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또 다른 일부는 "10대 엄마·아빠를 장려하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 항의했고, 학교 측은 손 회장으로부터 사과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메가스터디 법무팀이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알림 메시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돼 또 다른 논란을 빚었다.
메가스터디 측은 해당 언급에 대해 "저출생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의 의식 변화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불편함을 준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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