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2년 만에 최악인데…푸틴, 몰래 웃는 이유

입력 2024-11-27 12:06   수정 2024-11-27 12:1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자국 은행에 대한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1주 전보다 4.87% 오른 달러 당 105.49루블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107루블을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인들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달러=100루블'이 무너지고 100루블 이상이 뉴노멀이 된 것이다. 전쟁 이전 루블화는 달러 당 70~80루블 선에서 거래됐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이 지난 21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뱅크 등 118개 러시아 금융기관 및 인물을 제재한 여파다. 러시아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판매 통로가 막히자 루블화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무역수지 악화도 루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루블화 약세는 수입품 비용을 높여 러시아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러시아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8.5%로 정부 목표치 4.0%의 2배가 넘었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연 21%의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즈(FT)는 루블화 약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예산 수입의 절반 가량을 석유와 가스를 수출한 외화 대금으로 받는데 예산 지출은 루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러시아 금융사 FG피남의 알렉산더 포타빈 분석가는 "방위비 지출이 막대하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채우기 위해 루블이 약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현재 환율은 수출에 매우 유리하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인위적인 환율 개입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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