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동원해 유동성 확보…롯데그룹, 안성 물류센터 매각 추진

입력 2024-11-27 16:46  

이 기사는 11월 27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위기설이 무성한 롯데그룹이 롯데리츠로 현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의 라이프스타일호텔 'L7 강남'을 인수한 뒤부터 주가가 출렁인 탓에 추가로 자산을 매입하는 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보이는 롯데물산 개발 물류센터 등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정 수익 가능한 자산만 편입 가능…안성 CDC ‘눈독’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롯데물산이 개발하는 경기 안성 중앙물류센터(CDC)를 완공 이후 편입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해 11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물을 짓고 있다.

안성 CDC 물류센터는 경기도 안성시 서문면 현매리 229-3 일원에 위치한 물류 자산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연면적 기준 4만483㎡(1만2246평)로 구축한다. 완공 이후 롯데웰푸드가 임차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 IB 관계자는 “스폰서인 롯데그룹을 위해 롯데리츠로 유동화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추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이 유지될 자산만 편입할 수 있다”며 “이 물류센터 자산은 롯데그룹이 임차하는 만큼 고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리테일 탈피’ 우량 자산만 검토 가능 요건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것은 롯데리츠가 추진하는 자산 다변화 전략의 하나다. 롯데리츠는 지난 14일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비리테일 부의 비중을 30%로 늘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기로 했다.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자산인 백화점, 마트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 중이다. 그만큼 물류센터나 호텔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L7 호텔 강남타워를 3300억원에 편입하기로 한 것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맥락이다.

롯데호텔 울산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자산은 편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남에 위치한 L7 호텔을 매입할 때도 주가가 큰 폭 떨어진 바 있어서다. 롯데리츠는 이후 자산 편입을 위해 16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8월 4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이날 기준 3180원까지 밀렸다. 20% 이상 떨어졌다. 지방에 자리잡은 비주력 자산을 매입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진통을 놓고 우려가 번지기도 했다.
롯데물산과 협업 강화 전망…대형 자산은 ‘요원’
앞으로 롯데리츠는 롯데물산과 협업을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물산은 일종의 시행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롯데물산이 개발한 자산을 롯데리츠가 편입, 관리해 나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노후화한 자산을 다시 롯데물산이 재개발하는 구조를 안착시키겠다는 게 롯데리츠의 복안이다.

롯데그룹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소공동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롯데월드타워 등을 유동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 시장 규모가 작아 대형 물건을 편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리츠의 시가총액은 9189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크지 않다. 알짜 자산을 편입하려면 최소 조단위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이를 받쳐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그룹이 알짜 자산까지 매각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IB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리츠를 활용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보고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팔리기 어려운 자산을 롯데리츠가 소화하긴 어렵고 주가도 부진해 당장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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