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으로 생산)'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롤스로이스의 '프라이빗 오피스'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롤스로이스 전시장에서 진행하는 기존 비스포크 서비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Private Office Seoul)'을 공식 개관했다.
롤스로이스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 고객들이 점점 더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맞춤형 차량 제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가파르게 성장 중인 시장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매우 창의적이고 정교한 비스포크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영국 굿우드 본사 '홈 오브 롤스로이스'의 기존 프라이빗 오피스를 제외하고 두바이, 상하이, 뉴욕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문을 열었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한국은 물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태 지역 고객들의 주문제작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과 보다 밀접하게 소통하며 롤스로이스 디자인 팀에 지역별 트렌드와 고객 선호도에 대한 통찰을 전달할 계획이다.
기존에 프라이빗 오피스가 위치한 도시들에 비해 한국은 초고액자산가가 많은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프라이빗 오피스를 개관한 이유에 대해 롤스로이스는 한국의 럭셔리카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브라운리지(Chris Brownridge)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라이빗 오피스 위치를 선정할 때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곳을 선정하기도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곳에 위치시키기도 한다"며 "한국은 럭셔리카에 대한 성장이 빠르고 1인당 명품 소비 금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서울에 프라이빗 오피스를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롤스로이스를 구상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초기 디자인이 확정된 후에도 고객은 영국 굿우드 장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세상에 오직 한 대뿐인 나만의 롤스로이스가 탄생하기까지의 전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현재 롤스로이스 전체 프라이빗 오피스에서 연간 약 100대 정도의 비스포크 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제임스 바준(James Bazun) 롤스로이스 리져널 디자이너는 "각 지역마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이라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진 고객들이 많아 컬러부터 소재까지 다양한 차량들이 제작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개관한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실내의 고요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는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 요소와 결합돼 고객과 비스포크 디자이너 및 고객 경험 매니저 간의 창의적이고 긴밀한 협업을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아이들을 동반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른 프라이빗 오피스와 달리 키즈룸을 마련했다. 고객이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을 방문해 상담하는 동안 아이들이 키즈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외에도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고객에게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의 무한한 예술성과 독창성, 그리고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정판 모델인 '프라이빗 컬렉션(Private Collection)'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브라운리지 CEO는 "모든 롤스로이스 차량은 어느 정도 비스포크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프라이빗 오피스를 통해 고객들이 조금 더 정교하게 자신들만의 울림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아·태지역 고객들이 롤스로이스 디자이너와 직접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고객 경험을 한층 향상시키는 공간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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