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웨스트는 버티컬 번역 DB 서비스와 번역 엔진 Z2W를 개발 및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조영서 대표(27)가 2022년 8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제로투웨스트는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설립 이후 ‘버티컬 번역 DB 서비스 엔진’을 개발해 단순 인적 기반의 번역 현지화 회사가 아닌 인적 리소스와 테크가 융합된 서비스 회사”라고 소개했다.
제로투웨스트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번역하려는 게임의 장르, 세계관, 배경 등 세부적인 요소를 선택할 수 있게 해 그에 맞는 최적의 한글 번역을 제공한다. 특히, 한 가지 번역 결과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에서 사용된 용어와 그 출처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과 개발사의 의도에 딱 맞는 맞춤형 번역 용어를 찾을 수 있다.
“단순한 글자 번역을 넘어서 문화적, 언어적 차이까지 고려해 목표 시장에 적합하게 재구성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이를 통해 더 높은 품질의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불리는 세계화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번역을 의뢰한 개발사 입장에서는 게임 유저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판매 실적과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 전통적인 번역 회사들이 독점적으로 관리하던 DB와 라이브러리를 개방해 번역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번역 품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게임 현지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자사의 기술을 통해 번역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고품질의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콘텐츠 개발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언어별 SNS 홍보 및 고객 서비스 지원까지 확장된 현지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존 클라이언트들과 협력해 언어별로 최적화된 SNS 홍보 포스팅과 해외 고객 지원(CS)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와 더불어 추가적인 연관 사업의 확장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로투웨스트는 더 나아가 기술 중심의 공정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나아가 SaaS 방식의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솔루션인 제로투포스트(Z2P)의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개발중인 Z2P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 관리와 제작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SNS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게시할 수 있는 기능, 포스팅 최적화, 클라우드에서 멀티미디어 연동하는 기능, 그리고 캘린더를 활용한 게시물 관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개발사들은 게시물 일정을 관리하고, 분기별 또는 월별 콘텐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한, 포스팅 최적화 기능을 통해 유저의 참여가 가장 높은 시간에 콘텐츠를 자동으로 게시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개발사는 최적의 타이밍에 맞춘 게시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및 비디오 라이브러리 기능은 에셋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게시물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한 몇 가지 혁신적인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플랫폼은 클라우드 멀티미디어 연동 기능을 제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이미지를 AI가 학습하여 포스팅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포스트 미리보기, 초안 저장 및 편집, 캡션과 해시태그 링크 저장, URL 단축 기능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콘텐츠 작성 툴은 클라우드 내 이미지나 특정 커뮤니티의 말투를 학습하여 맞춤형 이미지나 텍스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프롬프트 템플릿 기능은 게시물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캡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며, AI의 창의력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인기 해시태그 및 이모티콘 자동 추가 기능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말투 및 화법 학습과 템플릿 제공 기능은 포스팅에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로투웨스트의 경쟁력은 전통적인 번역 방식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던 기술 중심의 접근과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번역의 품질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단순한 번역 서비스를 넘어서 콘텐츠의 문화적 맥락과 지역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반영해 콘텐츠가 단순히 번역된 것이 아니라 현지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의 트렌드와 사용자 선호를 세밀하게 반영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제로투웨스트는 데이터를 ‘문화적 인사이트’로 변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단순히 숫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콘텐츠에 반영합니다. 이에 따라 번역된 콘텐츠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로투웨스트는 기존 개발사들과의 재계약률이 약 40%에 달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 때문에 재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객들 사이에서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만족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추천해 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들과의 직접적인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주요 게임 전시회와 콘퍼런스에 참가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 소중한 관계를 쌓고, 각 개발사의 구체적인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궁극적으로 Z2P가 개발이 완료되면 구글 Ads와 페이스북 Ads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서비스가 있어야 하는 잠재 고객층에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번역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콘텐츠 현지화의 중요성과 이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많은 콘텐츠가 단순히 언어를 변환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번역 서비스에 대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2022년도에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창업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프리랜서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업의 기본적인 캐시카우를 유지하면서도 웹서비스 화를 진행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지원받은 금액은 사업의 중요한 창업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 자금을 활용하여 사업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더 나아가 기술적 혁신과 웹 기반의 번역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 시절의 경험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결합해 지금의 제로투웨스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번역 서비스로 현지화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현지화한 게임 중에서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여러 개 있는데, 이들 게임에 대해 세계 각국의 유저들이 ‘초월번역이다.’라는 칭찬을 남길 때면 정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본래 의도와 감동을 현지 문화에 맞게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유저들이 현지화를 통해 더욱 몰입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을 확인할 때 그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해주며, 앞으로도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IT 기술을 융합하여 보다 체계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SaaS로 거듭나고 싶다”며 “이를 통해 번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게임 번역의 자동화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단순한 번역 회사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번역에 필요한 DB를 편리하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회사를 만들고, 이를 SaaS 형태로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제로투웨스트는 올해 가톨릭관동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2년 8월
주요사업 : 버티컬 번역 DB 서비스 번역 엔진 Z2W 개발 및 운영,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SNS 관리 및 분석 웹플랫폼 ‘제로투포스트’ 개발중
성과 : 2022년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패키지 선정(최우수), 2023년도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 선정, 2024년 창업진흥원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2024년 게임더하기 협력사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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