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건설·케미칼 위기 때마다 등판…신용 제공 부담 ‘가중’

입력 2024-11-28 13:29   수정 2024-11-29 10:08

이 기사는 11월 28일 13: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휩싸일 때마다 등판해 재무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에 이어 롯데케미칼 지원에 따라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추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물산이 롯데그룹 계열사에 제공하는 신용보강 규모는 1조9589억원에 달한다. 이번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까지 포함하면 최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채권자 설득을 위해 회사채에 시중은행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물산은 이 시중은행들에 가치 6조원에 육박하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

롯데물산은 롯데건설 위기에 이어 롯데케미칼 업황 부진까지 이어져 지원을 이어와 재무 부담이 커지는 중이다.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신용 보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의 대표적인 신용 보강은 롯데건설 지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인 프로젝트 샬롯이다. 이 펀드에 대한 신용 보강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물산은 이 PF 펀드의 선순위 대주단(1조2000억원)과 중순위 대주단(4000억원)에 이자 자금보충을 제공했다. 후순위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전체 PF 펀드에 신용을 제공해준 셈이다. 롯데물산은 롯데건설 지원 펀드에 2000억원을 후순위로 투입하기도 했다.

이자 자금보충은 숨겨진 신용 보강으로 꼽힌다. 차주인 롯데건설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롯데물산이 대신 지급하도록 하는 신용 보강 형태다. 이자만큼만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잡아 우발채무 규모를 축소하는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출 1조원, 금리 연 5%에 이자 자금보충을 제공하면 대출 1조원에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효과를 지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산출하는 익스포저엔 금리 5%에 해당하는 500억원만 잡힌다.

롯데물산은 이번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으로 쓸 수 있는 담보 물건 카드가 크게 줄었다. 롯데월드타워와 월드몰은 롯데물산과 롯데쇼핑, 호텔롯데 3개사가 각각 75%, 15%, 10%씩 가지고 있었으나 2021년 6월 롯데물산이 모두 사오면서 전체 자산을 갖고 있게 됐다. 롯데물산은 이번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면 롯데월드몰과 롯데센터 하노이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의 자산 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은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해 롯데칠성 서초 부지, 소공동 롯데 타운 등이 꼽힌다. 롯데칠성 서초 부지는 장부가액 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시장 가치로 봤을 때 약 3조원에 달하는 금싸라기 땅으로 여겨진다. 롯데호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등으로 구성된 소공동 롯데 타운도 중심업무지역(CBD) 핵심에 위치해 5조원 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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