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으로 패밀리카의 면모를 발휘하는 차입니다." 메신 카타리나 BMW코리아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신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MW 뉴 X3'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형 SUV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차급으로 대표적 패밀리카로 꼽힌다.
X3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며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X3는 2004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누적 5만4392대가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도 3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다. BMW코리아는 "X3은 출시 이후 5만대 이상 판매된 유일한 수입 중형 SUV"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X3가 7년 만에 4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선보였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 길이와 폭이 늘어나 2열 공간이 늘어나면서도 높이는 낮아져 둔해 보이지 않고 역동적 외관을 갖췄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티맵 내비게이션도 탑재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신형 X3를 타고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출발해 김포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80㎞를 달려봤다.
차체가 커졌기 때문에 뒷좌석 레그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운전석 쪽 의자를 뒤로 최대한 밀었음에도 184㎝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으니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닿지 않았을 정도다. 늘어난 2열 공간 덕에 타고 내리기가 편해졌을뿐더러 아이들이 타기도 수월해 보인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전작 대비 20ℓ 늘어나 기본 570ℓ이며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늘어난다.
한국 시장 특화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운전 편의를 돕는다. 그간 수입차 내비게이션을 두고 "없는 길을 가르쳐준다"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 레이팅 시스템9가 적용돼 인포테인먼트를 실행하는 과정이 한층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일례로 메뉴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퀵 셀렉트' 기능이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뷰는 운전자가 오른쪽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일일이 쳐다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하다.
신형 X3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의 BMW 뉴 X3 20d xDrive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20 xDrive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M50 xDrive 세 가지로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 뉴 X3 20 xDrive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을 발휘하며 연비는 ℓ당 10.9㎞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전 세대 대비 11.6% 감소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디젤 모델인 뉴 X3 20d xDrive는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ℓ당 14㎞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전 세대 대비 11.7% 감소했다. 제로백은 7.7초. 고성능 모델 뉴 X3 M50 xDrive는 최대출력 398마력, 20.4 kg.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은 4.6초, 연비는 ℓ당 10.6㎞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X3 20 xDrive 6890만~7990만원 △뉴 X3 20d xDrive 7270만~7890만원 △단일 트림 출시 뉴 X3 M50 xDrive 9990만원이다.
영종도(인천)=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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