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7억2500만 달러(약 1조118억원) 상당의 무기 패키지 지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대전차 무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지뢰, 드론, 스팅어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이마스에서 발사 가능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에 쓰이는 집속탄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무기 패키지에 대한 의회 통보는 이르면 내달 2일 이뤄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이용,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PDA는 미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도 미국이 보유 중인 여분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인도할 수 있는 권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각 1억2500만∼2억5000만 달러(약 1744억∼3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퇴임 전까지 다 쓸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PDA로 65억 달러(약 9조700억원) 이상을 남겨두고 있어 퇴임 전까지 다 집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자금을 모두 쓰려면 매일 1억1000만 달러(약 1535억원) 상당의 무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임기 내 집행되지 않은 자금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종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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