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관철' 코람코,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제안 철회

입력 2024-11-28 17:14   수정 2024-11-29 10:08

이 기사는 11월 28일 17: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코람코자산운용이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대한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이사회 멤버 2명을 해임하기로 약속하는 등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등 합의를 이룬 결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는 최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철회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경영진이 코람코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한 결과다. 코람코 연합은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범식 대표이사, 박영희·김연희 기타비상무이사 등 기존 이사회 멤버 3명을 해임하고 성담·화인파트너스 소속 인력 5인을 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주주제안 일부를 받아들여 이사회 멤버 3명 가운데 2명을 해임했다. 여기에 주주 친화적 인사를 2명 이상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코람코도 이를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

코람코의 주주제안에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최대주주인 패밀리오피스 성담(지분율 7.52%)과 담배인삼공제회(3.76%), 화인파트너스(3.01%), 농심캐피탈(2.26%)이 동참했다.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때 주주로 입성한 리츠 초기 투자자다. 이들의 합산 지분은 22.57%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지분(6.02%)을 크게 웃돈다. 경영권 상실 우려가 커지자 아스턴프리미어리츠는 주주들과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람코 연합은 향후 마스턴프리미어리츠 행보에 따라 경영 참여 여부를 재검토한다. 문제로 삼았던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앞서 코람코 연합은 유상증자 발행가 할인율이 10%에 달하고 당장 필요한 자금보다 증자 규모를 과도하게 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유상증자 대금으로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빌렸던 45억원의 브릿지론을 상환하기로 한 점을 ‘주주 이익보다 AMC 이익을 우선한 처사’라며 지적했다.

운용사가 상장 리츠를 상대로 이사 해임을 비롯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코람코는 리츠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꾸준히 전개한 회사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11월 보유한 상장 리츠 4곳의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올해 5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비롯해 국내 상장리츠 11곳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 4월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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