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밑그림 확정…100층 랜드마크, 1.3만가구 공급

입력 2024-11-28 17:13   수정 2024-11-29 01:26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용산정비창 일대를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 만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밑그림이 확정됐다. 서울 광화문·여의도·강남 등 국내 중심인 업무지구에서 탈피해 홍콩·싱가포르 위상을 뛰어넘겠다는 ‘글로벌 중심지 조성 방안’이 담겼다. 용산에는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와 지상 공원, 병원, 학교, 아파트 등 ‘직·주·락’(직장·주거·여가)이 합쳐진 수직도시가 들어선다. 용산정비창과 주변 지역에 총 1만3000가구 주택이 공급된다.
○“용산을 아·태 헤드쿼터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8일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육성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중심에 있는 대규모 국가 소유 부지를 미래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국가전략사업”이라며 “서울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국가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정비창 부지(49만5000㎡)에 최고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와 전시장·복합환승센터·오피스·아파트 등을 포함한 중심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코레일 등이 부지 전체 소유권의 90%가량을 갖고 있다. 랜드마크가 속한 국제업무존(8만8557㎡), 오피스와 대형 병원이 계획된 업무복합존(10만4905㎡), 6000가구 아파트 중심의 업무지원존(9만5239㎡) 등으로 나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에 총 12개 정비사업 등을 통해 약 7000가구의 주택 공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날 용산정비창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지난 2월 개발계획안 발표 후 9개월 만에 밑그림을 확정 지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새 이름은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아 ‘용산서울코어’로 정해졌다. 외국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국제업무존에 각종 용도·밀도 규제가 없는 ‘도시혁신구역’(화이트존)을 지정한다. 외국인 학교와 특화 의료기관, 단기 임대 방식의 맞춤형 주거시설을 짓는다. 영어친화지구로 조성하고 국내외 출장이 쉽도록 공항철도를 용산역까지 연결하기로 했다.
○주택 1.3만 가구…토지는 내년 공급
‘용산 시대’에 맞춰 용산에 정치(대통령실)와 경제(용산국제업무지구), 문화(용산공원)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입체보행녹지인 ‘용산게이트웨이’(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 사업계획안을 내년 10월까지 마련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한복판에는 공중정원 ‘그린스퀘어’(8만㎡)가 들어선다. 공연장·전시장·도서관과 최대 1만 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 조성된다. 이곳에서 노들섬을 거쳐 한강 남쪽 노들역으로 이어지는 보행교가 설치된다.

인구 유입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총 3조5780억원을 투입한다. 부지 남북을 가로지르는 지하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진입로 등 총 17개 사업을 추진해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준공한다. 도로 위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가로지르는 공원이 들어선다.

용산국제업무지구(6000가구)와 주변 지역(7000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 전체 도로와 공원 등 부지 조성 공사를 한다.

내년 하반기 토지도 공급한다. 코레일은 20개 획지별로 토지 매각뿐 아니라 장기 임차와 현물출자 방식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검토하고 있다. 부지를 매입한 민간 사업자 등이 2028년부터 오피스와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면 2030년부터 기업과 주민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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