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금 늘리자"…中 기업들 전환사채 발행 '역대 최대'

입력 2024-11-29 09:12   수정 2024-11-29 09:2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대만 기업들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고 해외 현금 잔고를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시티그룹에 따르면 중국·대만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CB 및 교환사채(EB) 총 188억달러(약 26조2500억원)를 발행해 이전 최고 기록인 2021년 187억달러를 넘겼다. CB는 해당 기업 주가가 특정 금액을 넘기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EB 역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지만 발행회사 주식이 아닌 타 회사 주식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5월 사상 최대규모인 50억달러의 CB를 발행했다. 중국 최대보험사 핑안도 지난 7월 35억달러 규모의 CB를 시장에 내놓았다. 롭 찬 시티그룹 아태지역 주식 연계발행 책임자는 "중국에서 CB 발행량이 급증했고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활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대만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방식으로 CB를 택하는 것은 낮은 조달 비용 때문이다. 챈 책임자는 기존 달러 채권 대비 CB를 통해 최대 4%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불법이민자 추방 등 정책으로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CB는 더 매력적인 조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리 BNP파리바 아시아 신용 트레이딩 데스크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술 기업들이 주가를 지지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쿠폰 금리가 5%인 채권을 발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당국이 자사주 매입을 장려함에 따라 중국 증시 자사주 매입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현금 확보 역시 CB 발행의 이유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해외로의 자금 이동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상황에서 역외에서 CB를 발행할 경우 손쉽게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역외 CB 발행을 승인하는 데 1년 이상 걸리지만 이는 중국 기업이 역내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 증시가 랠리를 펼친 덕에 CB의 매력도는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CB 투자자들에게 더 낮은 전환가와 저렴한 이자율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게 되면서다. 중국 바이오기업인 우시앱텍, 노트북 제조사인 콴타컴퓨터,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올해 쿠폰금리가 0%인 CB를 총 22억달러(약 3조원) 발행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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