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순환경제, 대체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전통적인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초임계 공법을 적용한 바이오디젤 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13만 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디젤의 수요와 혼합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회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코프로세싱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SAF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일본에 수출했다. SAF는 기존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정부의 ‘SAF 확산 전략’ 발표와 함께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이후를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을 기반으로 한 SAF 생산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대체 에너지 외에도 순환경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순환경제 사업은 폐자원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사업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한 순환 나프타를 생산하며 이 분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나프타는 석유화학사에 공급돼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더 나아가 HD현대케미칼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ISCC 인증 바이오 나프타를 생산했으며, 이는 바이오 원료를 도입하고 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주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HD현대오씨아이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순환 카본 블랙을 생산, 이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공급하며 순환경제의 실질적인 확장을 이끌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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