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56)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자추위는 그동안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 영업 경쟁력 강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다.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으로 은행 부행장 19명 중에서도 막내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세대 교체 키워드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됐다.
중소기업그룹을 이끌면서 중소기업 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를 신설하는 등 영업력을 입증해왔다.
자추위는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면서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정 후보를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는다.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면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은행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된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은행장 후보 선정 프로그램’ 프로세스에 따라 후보군을 롱리스트(1차 후보군) 및 숏리스트(적격 예비 후보)로 단계적으로 압축해왔다. 프로그램은 총 4단계다. 롱리스트 후보자에 대해서는 △(1단계)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2단계) 평판 조회 △(3단계) 최고경영자 멘토링 및 이사회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압축한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4단계)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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