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소폭 반등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로 7월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거래량이 바닥을 짚었다는 분석이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집값이 저렴한 지역을 위주로 재건축 등의 호재가 생기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송파구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신생아 대출의 소득 기준이 완화되는 데다 내년 초 대출규제가 ‘리셋’되면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640건으로 9월(3111건) 대비 500건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 9196건에서 9월 3111건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7894만원이다. 9월 대비(12억4623만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냉각기였던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반등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도봉구는 9월 92건에서 지난달 139건으로 큰 폭 반등했다. 강북구도 49건에서 81건으로 증가했다. 마포구는 131건에서 148건으로 소폭 반등에 그쳤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각각 거래량이 165건에서 154건으로, 178건에서 164건으로 줄어들었다.
도봉구에선 방학 신동아 1단지(10건)와 창동 동아청솔(7건) 등 재건축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에 위치해 실수요가 많은 단지 위주로 거래됐다. 강북구에선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 3830가구 대단지인 SK북한산시티(15건)의 거래량이 특히 많았다. 전용 84㎡ 기준 7억원 전후로 거래되며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에선 재건축이 진행 중이고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착공 등의 호재가 있는 미륭·미성·삼호3차의 거래량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용 59㎡ 기준 지난달 26일 8억19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6월 이후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1억원 이상 뛰어오른 가격이다.
서초구에선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7건)을 제외하면 모든 단지가 5건 이하로 거래됐다. 다만 거래량이 줄어든 와중에도 서초 삼풍 전용 79㎡ 28억원, 반포미도1차 전용 84㎡ 28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는 올림픽선수기자촌(13건), 잠실주공5단지(11건)의 거래량이 눈에 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의 경우 지난 9월 거래량은 4건에 그쳤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형 사업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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