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자사주' 매입 후폭풍…고려아연 신용등급 줄하향

입력 2024-11-29 16:07   수정 2024-12-02 09:47

이 기사는 11월 29일 16: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급증한 게 신용도 하락의 배경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재무안정성 지표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이다. 고려아연의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6%, 순차입금의존도는 2.3%로 집계됐다. 탄탄한 재무안정성으로 ‘AA+’ 최우량 신용도를 유지했다. 영풍과 경영권 분쟁 과열로 외부 차입이 커지자 재무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1조8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하면서 순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며 “약 10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재무적 영향도 꼼꼼히 살펴볼 방침이다. 나신평은 “공개매수가 종료됐지만. 향후 장내 매수를 통한 추가적인 지분확보 경쟁이 예상된다”며 “경영권 분쟁 진행 여부와 이에 따른 지분율 변화가 회사의 사업·재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칼날도 매섭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20일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지만,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검토'는 등급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요인의 발생 가능성이 예상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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