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했다. AI(인공지능)사업본부, DX(디지털 전환)사업본부, 로봇사업단 등이 소속된 전략신사업부문을 없애고 엔터프라이즈부문에 흡수시킨 게 대표적인 변화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한다. 통신 사업에만 얽매이지 않고 B2B 관점에서 AI 등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부문은 부사장, 본부는 전무급 임원이 이끄는 조직이다.
미디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도 신설했다. 유·무선 사업을 총괄하는 기존 커스터머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떼어내 미디어부문으로 만들었다. 미디어부문은 KT 핵심사업 중 하나인 인터넷TV(IPTV)와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역할을 책임진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의 ‘KT 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AICT’(AI+ICT) 관련 컨설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부문은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AICT는 김영섭 KT 대표(사진)가 올해부터 내세운 핵심 지향점이다.
이날 임원인사로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전체 임원은 10% 넘게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 높은 조직 효율화로 경영 쇄신과 혁신 분위기를 도모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계열사 대표 인사는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이달 초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네트워크 관리 인력 1700여 명을 내년 1월 출범할 네트워크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 KT P&M으로 전출시키고, 특별희망퇴직도 받았다. 특별희망퇴직엔 2800여 명이 신청했다. 내년 1월 기준으로 KT 직원은 종전보다 23% 줄어든 1만5000여 명이 될 전망이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도 다음달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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