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9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바이오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이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결과로 내년 초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IPO를 연기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IPO 대표주관회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을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1억8000만 달러(2336억원), 올해 7월 최대 9억3000만 달러(1조3000억원) 등 2건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성과를 바탕으로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서면서 예상 시가총액 6791억~8149억원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3만~3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1~2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주문이 희망 공모가 미만에 이뤄지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 진행 중에 주요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는 등 변수가 발생한 여파가 컸다.
오름테라퓨틱은 내년 초에 다시 공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27일 신규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심 효력 기간은 6개월로 내년 3월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공모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한 곳은 10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씨케이솔루션,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오름테라퓨틱 등 5곳으로 늘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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