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올 1월 신NISA의 비과세 혜택을 크게 늘렸다. 국민의 노후자산을 두 배로 불리는 ‘자산소득 배증계획’의 일환이다. 신NISA 계좌 내에서 투자하는 자산의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했다. 연간 납입 한도액도 기존 120만엔(약 1089만원)에서 360만엔으로, 총투자 한도는 6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세 배씩 늘렸다.
일본 정부는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주식 투자를 많이 해야 증시가 활성화하고, 이것이 다시 퇴직연금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신NISA에 파격적 세제 혜택을 준 이유다.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신NISA 계좌를 통해 투자한 자금은 45조엔으로 지난해(30조7000엔) 유입 금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18% 이상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신NISA에 유입된 자금의 47%가량이 일본 증시에 들어온 덕분이다.
해외 주식으로의 분산투자도 이뤄졌다. 올 상반기 기준 일본인의 해외 주식 및 펀드 순매수 금액은 역대 최고인 6조1639억엔을 기록했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도 내년부터 일반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장기투자로 이어지도록 더 많은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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