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3일부터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역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1억 명의 여객을 수용하고, 630만t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가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구역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2017년부터 진행한 4단계 사업은 제2터미널을 동서쪽으로 각각 750m 확장하고, 제4활주로 및 계류장 75개소를 만든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투입비만 4조8000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3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
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된 수도권 신공항 설립 계획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공항은 1992년 첫 삽을 뜬 이후 1~3단계 사업을 거쳐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일부 구간이 개항했다.
4단계 사업 완성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약 1억600만 명을 수용하는 거점 공항으로 거듭난다. 홍콩과 두바이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국제여객 5000만 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 2개를 보유한 곳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화물도 630만t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증설해 세계 2위 항공 물류 능력을 갖췄다. 국토부는 항공 정비산업과 화물터미널, 관광·문화 융복합 시설 등 새로운 항공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약 1조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 서비스 인프라도 구축해 보안 검색, 탑승 수속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여권과 탑승권을 반복적으로 제시할 필요 없이 신원 확인이 가능해진다.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4단계 확장 사업은 여객 1억 명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세계 각 국가와 국제선 네트워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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