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소비지출에서 의류 비중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늦더위로 가을옷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이었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이다.
의류·신발 비중은 작년 4분기 6.0%였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4%, 5.4%로 줄어든 뒤 올해 3분기 3%대로 내려왔다. 과거 2014∼2016년에는 7∼8%대에 달했다.
연간 통계만 집계한 2017∼2018년에는 의류지출 비중이 각각 6.2%, 6.0%였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자 가계가 비필수재를 중심으로 상품소비를 줄이면서 의류 지출 등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상품과 서비스 소비 가운데 상품소비가 금리에 더 민감하다"며 "고금리 영향으로 자동차, 가구, 의류 등 상품소비가 부진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도 재화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봄·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짧아지면서 가벼운 외투 등과 같은 옷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소매판매액(불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올해 3월(-3.4%)부터 10월(-0.8%)까지 8개월 내리 하락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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