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 오픈런' 사라졌다…매장쇼핑 줄고 온라인쇼핑 늘어

입력 2024-12-01 15:08   수정 2024-12-01 15: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점차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의 데이터 분석업체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전일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소매판매액(자동차 제외)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14.6% 급등했지만, 오프라인 판매액은 0.7% 증가에 그쳤다. 2%대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매장 실질 소비는 작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오픈런’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 기간을 늘리는 것도 행사 당일 매장 혼잡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유통정보 업체 센소매틱 솔루션스는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교통량이 작년보다 8.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리테일 넥스트의 조 샤스틴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은 필수품 구매를 우선하고 있다”라고도 진단했다.

반대로 온라인 지출은 매년 증가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이 전년(98억달러) 대비 10.2% 증가한 108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5년 전보다는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매출의 55%는 모바일 기기에서 나왔다.

비벡 판디아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 수석 분석가는 “매장 쇼핑 위주였던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구매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큰 이정표”라며 “소비자들이 모바일 쇼핑,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쇼핑 등에 익숙해지면서 앞으로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온라인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 기간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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