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호주 여자오픈 우승…개인 통산 65승 '금자탑'

입력 2024-12-01 17:50   수정 2024-12-02 00:18

‘골프 여제’ 신지애(36)가 호주여자프로골프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지애는 1일 호주 첼트넘의 킹스턴히스GC(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2위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8만9000호주달러(약 2억6000만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시작부터 내달렸다. 초반 5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단숨에 3타를 줄여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후반 10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이글을 잡아낸 그는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지만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3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1년 만에 패권을 탈환한 신지애는 “쉽지 않은 라운드였고, 이제야 한숨 돌리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우승 이후 1년6개월 만에 정상에 선 신지애는 전 세계 투어에서 개인 통산 65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1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승, JLPGA투어에서 30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역사인 신지애는 또 다른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JLPGA투어 통산 299개 대회에 출전해 13억7202만3405엔(약 128억원)을 쌓은 신지애는 통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495개 대회에서 13억7262만382엔을 획득한 1위 후도 유리(48·일본)와는 59만6977엔(약 557만원) 차이다. 이번 시즌 JLPGA투어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다음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통산 상금 1위 등극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부하이는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신지애를 추격했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아마추어 양효진(17)이 단독 3위(7언더파)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LPGA투어에서 뛰는 신지은(32)이 공동 11위(1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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