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수출 증가율은 올 7월 13.5%로 정점을 기록한 뒤 8월 10.9%, 9월 7.1%, 10월 4.6%로 감소하다가 지난달엔 1%대까지 주저앉았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주력 산업의 실적이 악화한 결과다. 15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30.8%), 컴퓨터(122.3%), 선박(70.8%), 바이오헬스(19.6%), 철강(1.3%) 등 5개만 지난달 수출이 늘었다. 반면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13.6% 급감했다. 자동차부품(-8.0%), 디스플레이(-22.0%), 일반기계(-18.9%), 석유제품(-18.7%), 가전(-13.9%), 2차전지(-26.3%) 등도 감소폭이 컸다. 10월만 해도 15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쌍두마차’ 격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0.6%, 5.1% 줄었다. 대중 수출은 112억8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고, 대미 수출은 103억9000만달러로 역대 2위 기록이어서 절대적으론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상승 흐름이 끊겼다.
올해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진 데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기차와 2차전지 수출이 각각 50억~60억달러, 120억~15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가 7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9~10월 석유제품 수출이 50억달러 감소했다. 현대트랜시스와 한국GM의 파업으로 자동차 수출도 1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연말까지 수출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수출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정영효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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