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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박경택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이하 방산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는 “최근 반도체·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 기술 유출이 가장 심각하다”며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수사한 분야도 반도체 세정장비 제작 기술 관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독보적인 만큼 국외 기술 탈취 시도가 빈번하다”며 “대기업 자회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 기술 탈취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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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 방식도 한층 진화했다. 3만3000TB(테라바이트) 규모 디지털 증거 분석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특허청에서 파견된 산업수사자문관이 전문적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유출 사건 주임검사인 안덕중 검사(47기)는 “사건이 늘면서 피의자들의 변론 논리도 더 정교해지고 있다”며 “법리적 함정이 많고 재판도 다른 형사사건 대비 길어 검찰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기업 간 기술유출은 시장 공정성을 해치는 범죄일 뿐더러 국외 유출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엄정한 법 집행으로 기술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서우/박시온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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