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26%로 급감…서울 중대형 아파트 '입주 절벽'

입력 2024-12-02 08:36   수정 2024-12-02 08:38


내년부터 서울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타입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향후 대형 타입의 희소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7670가구에서 내년 3만5915가구로 늘어나지만, 2026년에는 7983가구로 쪼그라든다.

특히 전용 85㎡ 초과 타입의 감소 폭이 가파르다. 내년 전용 60㎡ 이하 입주 물량은 올해 1만4830가구에서 1만6650가구로 12.2%, 전용 60~85㎡ 이하는 8642가구에서 1만1662가구로 34.9% 증가하는 반면, 전용 85㎡ 초과 입주 물량은 4068가구에서 내년 3124가구로 23.2% 감소한다.

아파트 입주 감소가 본격화하는 2026년에는 전용 85㎡ 초과 입주 물량이 1068가구로 급감한다. 올해 입주 물량의 26% 수준에 그친다.

대형 면적대는 수요가 탄탄한 만큼 가격 변동성도 적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2022년 -3.42%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타입은 0.43% 올랐다.

소득 증가에 따라 1인당 주거 면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점도 향후 대형 면적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당 주거 면적은 34.8㎡로 통계가 처음 공개된 2006년 26.2㎡보다 8.6㎡가량 넓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평면이 넉넉하면 홈 오피스, 자녀 공부방, 운동 공간, 취미실 등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서 정비사업 조합들이 중대형을 선호하는 현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면이 클수록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고, 아파트 고급화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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