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철거 진행"

입력 2024-12-02 13:09   수정 2024-12-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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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측 시설인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최근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2일 "금강산 관광특구 내 상당시설이 철거됐거나 철거 중"이라며 "아난티 골프장 내 클럽하우스 건물도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호텔 기업 '아난티'가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조성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및 숙박시설이다. 2004년 12월에 착공해 2008년 5월에 개장했지만, 이른바 2008년 8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후 운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북한의 무단철거는 지난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회담)이 결렬된 이후 본격화된 상태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를 직접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해금강 호텔, 골프장 리조트 일부, 온정각, 구룡 빌리지, 금강산펜션타운, 고성강 횟집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시설들을 잇따라 철거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금강산 관광 운영 주체인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고, 4월에는 우리 정부가 총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소방서를 철거했다. 이는 민간이 아닌 정부가 소유한 시설을 무단 철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과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빌리지를 철거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금강산 관광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까지 운영되던 곳이다.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시설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건설한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해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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