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여행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관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돌보는 데 가치를 두면서다. 익숙함보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가 뚜렷해지는 추세는 내년에 더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하나투어 내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B.E.Y.O.N.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통적 추세가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과 선호가 뚜렷한 새로운 시대로 전환을 맞이해 여행자를 위한 키워드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B'는 믿음은 여행 구매의 새로운 기준(Belive & Buy)이다. 여행자들의 구매 결정 기준 중 하나가 실제 후기지만, 후기 탐색에 많은 피로를 겪으며 '믿을 만한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자사 이용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순고객추천지수 조사 결과 '여행시 여행사 브랜드를 고려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89.6%로 나타났다.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심리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E'는 낭만은 여행의 새로운 의미(Enjoyable Romance)다. 천체관측, 석양, 야경이나 소도시 체험 등 낭만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지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낭만 여행지 '몽골' 예약률은 전년 대비 82% 급증했고, 일본의 시코쿠 지역도 65%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달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상해가 전년 대비 예약률이 76% 증가하며 낭만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Y'는 인공지능(AI) 여행 비서의 새로운 '업그레이드'(Your AI Assistant)다. AI가 일상화되면서 여행 일정을 계획하거나 정보 확인을 위해 AI를 적극 사용한다. 여행을 비교하고 맞춤 추천을 제공하는 똑똑한 비서로 활약한다.
'O'는 완벽한 연휴를 이용한 새로운 도전(One Perfect Break)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내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완벽한 여행을 보내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년 추석 연휴는 2017년 이후 최장 연휴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대비 예약률이 1101% 급증했다. 기존 인기 장거리 목적지인 유럽과 미주 외에 튀르키예, 이집트, 카자흐스탄, 두바이 등 새로운 목적지 예약이 증가했다.
'N'은 친구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Network Travel)이다. 가치관과 취향이 맞는 사람과의 관계를 선호하면서 여행에서도 또래거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소통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온라인에서 만난 마음 맞는 이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친해지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팬키지(판다+패키지) 상품은 여행객의 약 70%가 홀로 여행을 신청했다. 대다수가 커뮤니티에서 동행을 구하거나 현지에서 친밀감을 쌓아 함께 여행했다.
'D'는 내가 만드는 새로운 여행(Design My Trip)이다. 여행에 대한 취향과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나만의 여행을 디자인하고 경험하는 게 중요해졌다. 원하는 항공편과 일정에 맞춘 호텔을 고르며 투어 상품을 조합하는 개인 맞춤형 여행을 구성한다.
하나투어는 오는 16일 2025년 여행 트렌드 B.E.Y.O.N.D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워드 별 여행 상품을 소개, 총 2025명에게 새해 첫 여행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2025년 6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다"며 "하나투어가 선정한 키워드를 살펴보고 2025년 떠나는 여행 준비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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