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2일 17: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광화문 랜드마크 빌딩의 하나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인수를 놓고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격돌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와 매각주관사 CBRE는 이날 SFC 입찰을 진행했다. 국내 운용사들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부문과 코람코자산운용이 각각 참여했다. 벤탈그린오크(BGO) 등 해외 운용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GIC는 조만간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SFC는 GIC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500억원에 인수했다. 연면적은 11만9646㎡(약 3만6192평)로 지하 8층~지상 30층 규모다. 3.3㎡당 4000만원으로 계산하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GIC는 올해 초부터 광화문 SFC 매각 여부를 검토해왔다.
코람코신탁과 운용은 각각 다른 펀드로 입찰에 참여했다. 다른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인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BGO는 삼일빌딩, 판교 테크노밸리 오피스 GB1·2 빌딩, 부산신항 물류센터 개발 등에 투자한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다. 김희수 대표가 BGO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다. 앞서 강남업무권역(GBD) 대형 매물인 더에셋 인수전에 참전한 바 있다.
매도인인 GIC는 운용자산 규모가 7700억달러(약 1016조원)에 달하는 세계 6위 국부펀드다. 국내 진출 이후 20년 넘게 부동산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남 역삼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등 굵직한 부동산 투자에 나서왔다. GIC는 SFC의 싱가포르계 공유오피스 업체 저스트코에 입주해있다 규모를 늘리기 위해 올해 GFC로 사무소를 이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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