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 먹구름 낀 LCC, 단독 노선에 사활

입력 2024-12-02 17:28   수정 2024-12-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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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독 취항지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환율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자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메카 LCC’ 탄생이 예고된 만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등 LCC는 성수기인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4분기 전망이 어둡다.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유류비와 정비비 등 고정비가 커지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로 여행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LCC는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던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거나 단독 노선 특가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LCC는 소형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는 만큼 가동 시간을 늘리고 탑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셈법이다. 특히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세 곳이 통합을 앞두고 있어 업계 1위를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26일부터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한 번도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던 인천~일본 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 내년 봄 LCC 최초로 신규 취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운수권을 획득해 10월 말부터 단독 운항 중이다.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겨울 휴가 수요를 잡기 위해 부산~보라카이 노선에 LCC 중 유일하게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

LCC가 단독 노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어서다. 에어서울은 7월부터 인천~필리핀 보홀 노선에 취항했는데, 4개월 연속 탑승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운수권을 받지 못해 우회 취항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항공은 대형 항공사만 취항하던 인천~인도네시아 발리·바탐 노선을 10월부터 운항 중이다. 운수권이 있는 라이온에어그룹과 공동 운항을 맺어 이 두 노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등 LCC들은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왕복 10만원이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특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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