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호소는 과거 비행기 활주로로 쓰였던 플로이드 베넷 필드라는 곳에 세워진 텐트 단지로, 약 2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소유의 보호소 부지를 뉴욕시가 임차했다. 뉴욕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임기 시작과 함께 임대 계약을 취소하거나 보호소에 있는 이민자들을 체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뉴욕시 의회가 발의한 ‘세이프 호텔 액트’라는 법안에 일부 호텔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법안은 호텔이 매년 면허를 새로 신청하고 갱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갱신 조건 중 핵심은 호텔이 청소와 프런트 데스크 업무를 외주업체에 아웃소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맨해튼 시내 대형 호텔은 합법적인 취업이 가능한 시민권자를 중심으로 고용하고 있다. 반면 브루클린 브롱크스 등 맨해튼 이외 지역에 있는 중소형 호텔은 청소 등 업무를 외주업체에 주는 경우가 많다. 외주업체가 불법 이민자를 고용했다고 해도 호텔들은 법적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 따른 파장은 미국을 넘어서까지 미칠 수 있다. 피터슨연구소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현실화해 불법 이민 노동자 830만 명이 미국 밖으로 쫓겨나면 2026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3.6%포인트 뛸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Fed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또다시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을 첫 행정명령으로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과연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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