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와 딥엑스가 유니콘에 근접했다. 두 회사의 기업 가치는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 ‘핫칩스2024’에서 공개돼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니게이드의 성능과 비용 등을 따지면 엔비디아의 H100보다 효율성이 두 배 이상 높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빅테크 등 반도체 수요 기업이 엔비디아를 대체할 기업을 계속 찾고 있어 퓨리오사AI에도 사업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엑스는 폐쇄회로 카메라(CCTV) 등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안에 삼성전자의 5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 웨이퍼를 처음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글로벌 200여 개 기업과 제품 테스트를 한 경험도 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가격 경쟁력, 연산 성능, 전력 소모, 발열 제어 등 반도체의 핵심 가치를 모두 만족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도 유니콘 기업 후보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9월 차세대 LLM ‘솔라 프로’의 초기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솔라 프로는 220억 개의 매개변수를 이용해 기존 ‘솔라 미니’(매개변수 107억 개)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경량화에 성공해 한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등 클라우드 관련 스타트업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베스핀글로벌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000억원이 넘고, 고객사는 5000여 곳에 달한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올해 AI 기업 스켈터랩스, 위치정보서비스 전문업체 블루칩씨앤에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노스스타컨설팅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유니콘 기업이 되기 전에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상당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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