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 이수민 조사국 과장과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이 작성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올 3분기 기준 42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33만6000명)과 비교하면 8만6000명(25.4%)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특별한 사유나 교육 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경제적 관점에선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로 해석될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쉬었음 인구 증가세가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1년 새 일을 그만두고 쉬는 사람 약 21만1000명 중 14만2000명은 자발적으로, 6만9000명은 비자발적으로 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장은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쉬었음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노동시장에 복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또 오랫동안 구직활동을 포기한 무직자는 일본의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처럼 노동시장에서 영원히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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