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터진 악재에 '초긴장' 했는데…"오만전자, 잘 버티네" [종목+]

입력 2024-12-03 14:07   수정 2024-12-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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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3일 오후 1시4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2700원(1.7%) 오른 1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400원(0.75%) 오른 5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를 발표해 중국 기업에 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이날 개장 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바짝 긴장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따르면 HBM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제곱밀리미터(㎟)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모든 제품은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 HBM 수출 통제는 이달 3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전 세계적인 HBM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타격이 우려됐다. 대부분의 HBM 전량을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당장 주가 측면에서는 투자심리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에 보다 초점을 맞춰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한국 반도체 업종 내에서 미국의 중국 수출통제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바닥 형성'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향 HBM 매출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은 SK하이닉스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비중이 10% 미만으로 낮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두 한국 업체들의 중국 HBM 수출 제한이 당연히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겠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중국 매출은 투자 방향성과는 무관하다"며 "어차피 투자자들은 기술 격차의 해소 여부에 주목한다. 기술 격차가 해소되면 중국이 없어도 주가는 상승하고 기술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중국향 매출은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미국의)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적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조치이지만, 한·미 동맹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국 간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양국 기업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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