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 1위 업체 메드트로닉이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로봇수술 연구·교육센터'를 3일 개관했다. 이로서 메드트로닉은 국내에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로봇까지 모든 외과 수술 플랫폼을 연구·교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메드트로닉은 이날 충북 오송에 위치한 이노베이션센터(MIC)에서 로봇수술 연구·교육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센터의 역할과 회사의 복강경 수술 로봇 '휴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이날 개관한 센터는 메드트로닉의 최신 복강경 수술로봇 '휴고'와 4개의 수술실(Lab)을 갖추고 로봇 수술 연구와 교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질환에 로봇 수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는 물론, 기존의 복강경 교육훈련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종합적인 외과 수술 연구·교육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형우진 대한내시경복강경로봇수술학회 이사장은 "로봇수술은 고가의 장비 를 이용하는 수술로, 수련의들이 직접 수술을 경험해볼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며 "이제는 이런 센터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련의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연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장도 "최근에 산부인과에서는 많은 수술을 로봇으로 진행하다보니 개업의들도 로봇수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된다면, 수련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는 현재 로봇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 외에도 신규 의료진, 전임의 및 전공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향후 국내 임상 현장에서 로봇 수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로봇수술 연구·교육센터에 자리잡은 메드트로닉의 복강경 로봇 '휴고' 에 대해 김 학회장은 "기존 복강경 수술로봇은 사이즈가 너무 커서 방과 방 사이 이동이 어렵다"면서 "휴고는 로봇팔 4개가 다 분리된 모듈로 구성돼 있어 수술방 이동이 편해서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로 메드트로닉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의료 술기 교육훈련 분야 국내 누적 투자액은 총 515억 원을 기록했다. 유승록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다양한 수술 플랫폼을 넘나들며 개별 환자, 질환에 맞는 최선의 접근 방법을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의미와 함께, 국내 치료 환경 발전을 위한 메드트로닉의 지속적인 공헌 의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계속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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