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짧은 영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인스타그램 등이 숏폼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올해 1~10월 월평균 사용 시간이 많았던 어플리케이션(앱)을 조사한 결과 1위는 1083억분을 기록한 유튜브가 차지했다. 카카오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327억분, 224억분이었으며 네이버는 205억분으로 뒤를 이었다.
유튜브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는데 사용시간은 카카오, 인스타그램, 네이버의 월평균 사용 시간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여기에는 유튜브가 숏폼 콘텐츠 최강자로 떠오른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KT 계열사 나스미디어가 올해 3월 발표한 '인터넷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즐겨보는 온라인 콘텐츠 유형'을 묻는 질문에 '15초 이내 짧은 영상'이라는 응답이 53.2%로 1위에 올랐다
유튜브를 통해 짧은 영상만 시청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6.3%로 지난 조사보다 6.4%포인트 늘었다.
네이버도 이에 맞서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출시하며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앱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은 개편 전보다 10% 증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홈 피드와 클립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숏폼 콘텐츠 확보를 위해 내년 1월5일까지 '2025년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주제의 숏폼을 제작할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해 총 70억원 규모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직전 모집인원(2500명)에 2배에 달하는 인원으로 혜택 또한 25억원에서 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도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내 숏폼 기능을 하는 '펑'을 개설하고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히스토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2배 늘렸다. 이와 함께 펑 내 업로드할 수 있는 콘텐츠 길이를 기존 15초에서 최대 1분으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 3월엔 모바일 다음에 '숏폼' 탭을 개설해 이용자들이 탭 내 영상 콘텐츠 서비스 '오늘의 숏'을 전면 플레이어 방식으로 끊임없이 시청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다음 '오늘의 숏'은 언론사, 방송국, 스포츠채널, 대형 MCN 소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다음채널 부스트업 챌린지를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오늘의 숏 영상과 콘텐츠뷰에 매달 새롭게 공개되는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발행해야 한다. 미션을 통해 챌린지 우승 시 총 7000만원의 상금 혜택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당근 등도 숏폼 콘텐츠에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22년 2월 숏폼 플랫폼 '릴스' 런칭 이후 이듬해 커뮤니티 확장을 위해 페이스북에도 '릴스' 기능을 도입했다. 릴스를 올리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동시 업로드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도 올해 6월 지역 연결에 숏폼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추가한 당근 스토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 오픈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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