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3일 15: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싱가포르투자청(GIC)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글로벌 전역에 위치한 KIC 해외 사무소들을 돌아보고 현지화 전략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일영 KIC 사장은 지난달 18~23일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인도 뭄바이를 방문했다. 싱가포르에서 림 키앗 GIC 대표 및 딜한 필레이 테마섹 대표와 면담했다. 이들과 아시아 투자 전망, 자산배분 전략, 조직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GIC는 KIC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KIC가 2005년 설립될 때 GIC 모델을 따왔고 초반에 성장기 때 운영 방안을 참고했다. 박 사장과 면담한 림 키앗 GIC 대표는 1993년 GIC 입사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2017년 GIC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GIC는 운용자산 규모가 7700억달러(약 1080조원)에 달하는 세계 6위 국부펀드다.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 역삼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해 이름을 알렸다.
딜한 필레이 테마섹 대표는 2010년 테마섹에 합류해 2021년부터 3년째 CEO를 역임하고 있다. 세계 10위 국부펀드 테마섹은 운용자산 2880억달러(약 406조원)를 굴리는 투자 기관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100% 소유한 형태로 운영된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을 방문해 인도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커지고 있는 인도 대체투자 시장과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서다. 뭄바이 사무소는 올해 개소한 KIC의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이다. KIC는 뉴욕 지사,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런던 지사, 싱가포르 지사, 뭄바이 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박 사장은 KIC의 해외 사무소가 위치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해외 지사 업무 현황과 주요 현안을 보고 받고 투자 현지화 전략, 개선사항 등을 점검해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26일 취임한 박 사장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겸해 지난 10월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다녀왔다. KIC가 소수 지분을 보유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골럽 캐피털이나 블랙록, 블랙스톤 등 대형 사모펀드와 만나 미국 대선의 영향과 대체투자 시장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박 사장은 내년 초 런던 지사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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