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사진)가 ‘제24회 모바일 기술대상’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혁신성과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모바일 기술대상 수상 기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대통령상 수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시리즈에 ‘갤럭시 AI’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들은 삼성전자의 앞선 모바일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시장에 제시했다고 평가받았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언어 장벽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어디서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채팅 어시스트’ 기능은 번역 과정 없이 외국어 사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체제(OS)에 AI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은 화면 어디서든 사용자가 알아보고 싶은 대상을 동그라미로 표시하면 이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에서 원하는 가방을 발견하면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만으로 가방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 적용으로 생산성도 크게 개선됐다. ‘음성녹음’ 앱과 삼성 노트를 통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번역할 수 있다. 회의, 강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게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카메라 성능도 AI를 통해 개선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프로비주얼 엔진’은 촬영, 캡처, 편집 등 카메라 기능을 고도화한 AI 엔진이다. 안정적인 화질로 줌, 저조도 촬영을 지원한다. ‘편집 제안’ ‘생성형 편집’ ‘인스턴트 슬로모션’ 기능으로 전문가 수준의 사진 보정을 가능하게 했다.
하드웨어 성능도 AI 기능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응용프로그램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이 칩셋에는 전작 대비 41% 개선된 성능을 갖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돼 효율적인 AI 작업이 가능하다.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설정에서 간단히 데이터 전송을 차단할 수 있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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