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시작돼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이 행사에선 자율주행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감지센서 등 산학 공동기술 개발, 서보드라이브 멀티제어기술 등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배터리 모니터링 솔루션 등 캡스톤디자인 과제 등 총 93개 기술과 과제가 소개됐다. 니어넥스트 등 6개 가족기업은 디지털 트윈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엑스포에서는 고령 운전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디자인(UX·UI)이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고령 운전자가 긴급 상황이나 운전이 어려운 도로를 맞닥뜨리면 차량 전면 유리에 다양한 편의 기능이 표출되는 방식을 제안했다. 좌회전 중 내 차선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차량 앞면 유리에 빨간색 주행차선이 표시된다.
홍창기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이미 상용화돼 있고 유럽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범용 디자인이 개발돼 있지만, 고령자에게 맞춘 기술이나 디자인은 아직 많지 않다”며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련 기업과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로봇공학과를 졸업한 최지웅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에코펫트리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친환경 배변패드 ‘푸핑히어로’로 올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 대표는 “기존 패드보다 1.5배의 흡수력과 3배의 삼출량을 확보했다”며 “한 팩당 약 4.5㎏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광현 씨(로봇공학과) 등 라이프워터 창업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여과하는 생수 필터를 개발했다. 조씨는 “페트병을 열로 사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엑스포를 준비한 배철호 영남대 LINC3.0사업단장은 “이번 엑스포가 산업계와 대학, 지역사회가 함께 쌍방향 산학협력의 비전과 흐름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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