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돼 중도금대출을 취급하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은 잔금대출을 시작했다. 국민(3000억원), 농협(2000억원), 기업(1000억원) 등이 총 9500억원을 준비해 뒀다. 은행 관계자는 “이틀 동안 은행별로 전체 한도의 절반 안팎이 소진된 것으로 안다”며 “남은 한도로 연말까지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추가 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규모는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낮아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일 잔금대출 금리(5년 고정)를 최저 연 4.49%에서 4.3%로 내렸다. 최근 연 4.8%에서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새 0.5%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은행도 5년 주기형 잔금대출 금리를 지난달 29일 기준 최저 연 4.1%로 제시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아무래도 토지 등 소유자의 담보를 잡고 내주는 대출이어서 은행이 좀 더 적극적인 편”이라며 “대부분 대형 건설회사가 시공을 맡아 신용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기존 중도금대출을 내준 아파트에만 잔금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신규 집단대출 영업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금대출 규모가 너무 크면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최대한 빨리 대출을 내줘야 한 해 실적을 더 낸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상반기에는 대출이 원활했다가 하반기에 얼어붙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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