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은…10년 전부터 전력 호황기 준비한 'LS家 막내아들'

입력 2024-12-03 17:53   수정 2024-12-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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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그룹 공동 창업자인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LS그룹을 이끄는 오너 2세 7명 중 막내로, 2022년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3년 만에 LS그룹을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산업계에선 LS그룹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결 중 하나로 구 회장의 현장 경영과 미래를 보는 선구안을 꼽는다. 인공지능(AI)발 전력 호황이 열리기 10년 전인 2014년 구 회장은 대학가를 돌며 “전기에 미친 인재를 원한다”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전기의 시대’를 예견하고 일찌감치 준비에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은 1990년 미국 시카고대 MBA(경영학석사)를 마친 뒤 GS칼텍스(옛 LG정유)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 LG전자 상하이지사 등에서 일했다. L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3년 LS전선으로 이동해 LS MnM 부사장, LS전선 사장, LS엠트론 부회장 등을 맡았다.

구 회장은 위기에 처한 계열사를 잇따라 정상화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12년 해외 자회사 실적 악화에 휘말린 LS전선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경영 효율화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을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며 LS전선을 전기의 시대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2015년부터는 LS엠트론의 사업 구조 개편을 주도하며 다시 한번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매각하고 기계 사업에 집중해 LS엠트론을 글로벌 트랙터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LS엠트론의 트랙터는 2016년 미국 농기계딜러협회(EDA)가 주관한 만족도 평가에서 미국 존디어, 일본 구보다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현장 경영이다. 2022년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게 전국 14개 자회사와 손자회사 사업장을 찾는 것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도 빼놓지 않고 참관한다.

그룹 광고 아이디어를 직접 내기도 했다. LS가 지난해 제작한 기업이미지(CI) 광고에서 구 회장은 ‘미래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 L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구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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