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은 이재호 조사국 과장과 유지원 조사역이 작성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크게 약화했다.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은 2019년 0.78에서 지난해 0.74로 5.8% 낮아졌다. 4인 가구(-0.5%)에 비해 감소폭이 10배 더 컸다.
소비성향 약화 이유로는 주거비와 취업난이 꼽혔다. 1인 가구의 전체 지출 중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은 20.2%로 전체 가구(14.8%)보다 높았다. 2021년 6월 이후 월세가격지수가 6% 이상 높아지는 등 주거비 부담이 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29세 이하 청년층은 64.1%가 월세로 거주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고용 악화는 고령층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임시·일용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비도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1인 가구는 현재 한국의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35.5%로 4인 가구(16.8%)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은 전체 가구의 1인당 균등화 소득 대비 1인 가구 소득이 66.0% 수준에 그쳐 스페인(92.9%), 스위스(92.5%) 등 유럽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이 과장은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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