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美기업과 방산 신소재 개발

입력 2024-12-03 18:30   수정 2024-12-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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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미국 첨단소재 기업인 일렉트론잉크스와 손잡고 전류가 통하는 잉크 기반 방위산업 제품 개발에 나선다. 구리, 은 등이 포함되지 않은 차세대 전도성 물질로 군사용 웨어러블 장비와 경량 항공기·드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LIG넥스원 경기 판교R&D(연구개발)센터에서 일렉트론잉크스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개발에 들어간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멜브스 르미외 일렉트론잉크스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회사는 △전도성 잉크 기반 차세대 부품소재 연구 △정부 사업 수주를 위한 제품 프로토타입 공동 개발 △방산 신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 확대 등 첨단 소재 기술 분야에서 R&D를 함께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연구 시설을 갖춘 일렉트론잉크스는 고체 입자가 증발된 형태의 전도성 잉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구리와 은을 용해 과정을 통해 증발시켜 입자가 아니라 이온 상태로 전기를 통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무입자 전도성 잉크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과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의 미세 전극 등에 쓰이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레이더, 통신 장치, 경량 항공기, 드론 등에 잉크를 부착해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속 기반 코팅과 달리 균일하고 얇은 층으로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사용 웨어러블 장비 위에 이 제품을 입혀 전자회로를 제작할 수 있다. 무입자 전도성 잉크는 저온 공정이 가능해 열에 민감한 플라스틱이나 섬유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LIG넥스원의 설명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차세대 방산 제품에 필요한 경량화와 높은 전도율 등의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방산 제품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르미외 사장은 “전도성 잉크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좋은 기회”라며 “이번 협약이 한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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